사진 실력, 장비가 아니라 빛에서 갈린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이 세 가지를 알면 찍는 사진이 달라집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벽을 느끼게 됩니다.
잘 찍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밋밋하죠.
누군가는 똑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 왜 그 사람 사진만 분위기가 있나…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빛’을 어떻게 다루느냐, 여기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싼 카메라보다 중요한 건, ‘빛의 3요소’를 이해하는 것.
이 글에서는 사진의 핵심인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이 세 가지 요소를 어떻게 조절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를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사진 초보자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풀어볼 테니,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조리개 – 배경 흐림과 밝기를 동시에 조절하는 핵심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가 열리는 크기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렌즈가 많이 열려 빛이 더 들어오고, 숫자가 클수록 빛의 양이 줄어듭니다.
예: f/1.8 → 밝고 배경 흐림, f/11 → 어둡고 배경 선명
조리개는 단순히 밝기만 조절하는 게 아니라
사진의 '깊이'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물 사진에서는 배경이 흐릿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풍경 사진에서는 전체가 또렷해야 할 때 각각 조리개 값을 다르게 조절합니다.
셔터스피드 – 움직임을 표현하는 속도 조절 장치
셔터스피드는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입니다.
빠르게 닫히면 순간을 정지시키고, 느리게 닫히면 움직임이 흐려지죠.
예: 1/1000초 → 움직임 포착, 1초 → 불빛 흐름 표현
야경이나 불꽃놀이처럼 시간의 흐름을 담고 싶을 땐 느린 셔터스피드가 효과적이고,
스포츠처럼 빠른 움직임을 담을 땐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합니다.
단, 셔터가 느리면 손떨림이 생기기 쉬워서 삼각대가 꼭 필요합니다.
ISO – 빛이 부족할 때 의지하는 민감도 조절
ISO는 카메라 센서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를 설정하는 수치입니다.
낮을수록 사진이 깨끗하고, 높일수록 노이즈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예: ISO 100 → 낮은 노이즈, ISO 3200 이상 → 어두운 곳에서 사용
빛이 부족한 실내나 공연장에선 ISO를 올려야 하지만,
가능한 한 낮은 ISO를 유지하면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로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이즈가 많아지면 사진의 선명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셋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상 균형이 필요하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는 노출 삼각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한 가지 설정을 바꾸면 나머지도 함께 조정해야 전체 밝기가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조리개를 넓게 열면 사진이 밝아지기 때문에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ISO를 낮춰야 적정 노출이 맞춰지죠.
셋 중 어느 하나만 잘 조절해도, 나머지를 무시하면 사진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별 예시로 감을 익혀보세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땐 배경이 흐려지도록 조리개는 f/1.8처럼 낮게,
셔터스피드는 흔들리지 않게 1/200초 이상,
ISO는 가능하면 200 이하로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풍경 사진에선 전체가 선명해야 하므로
조리개는 f/8~f/11, ISO는 100, 삼각대를 써서 셔터는 느리게 설정합니다.
실제 촬영 상황에 따라 이 세 가지를 손으로 직접 조정해보며 체감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6자동모드에서 벗어나면 사진이 바뀝니다
카메라의 자동모드는 편리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의도한 분위기나 스타일을 표현하기 어렵죠.
빛의 3요소를 수동으로 조절하면서부터 사진은 진짜 재미있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느낌대로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늦추고, ISO를 낮춰가며
사진의 완성도를 조정해보세요.
익숙해지면, '카메라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내가 만든 사진'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이 낮으면 무조건 좋은가요?
낮은 조리개는 배경을 흐리게 하고 빛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인물 사진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낮으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지므로, 풍경처럼 전체를 선명하게 담고 싶을 때는 f/8 이상의 조리개 값이 필요합니다.
ISO는 항상 낮게 설정하는 게 정답인가요?
낮을수록 좋지만, 어두운 환경에선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ISO가 높아질수록 노이즈도 많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낮은 ISO를 유지하고, 대신 삼각대나 조명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셔터스피드는 언제 길게, 언제 짧게 써야 하나요?
움직임을 포착하고 싶을 땐 빠르게,
흐름을 표현하거나 야경을 담을 땐 길게 설정합니다.
단, 셔터스피드가 길수록 흔들림이 발생하기 쉬우니,
꼭 삼각대와 함께 사용하세요.
빛을 이해하는 순간, 사진은 더 이상 기계가 찍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언어가 됩니다.
카메라의 수많은 기능 중에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이 세 가지는 가장 기본이자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지금까지 자동모드만 써오셨다면, 오늘부터 조금씩 수동 모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직접 조절해서 만들어낸 첫 번째 '느낌 있는 사진',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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